7 / 24 (목) 내 나이에 좋은 것들
저녁스케치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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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에 짜릿함보다는 고요함이 좋고
튀는 날 보다 조용한 날이 좋다

저릿저릿한 도파민보다 안정감이
주는 잔잔함이 좋고
격렬하지 않아도 소소한 기쁨이 좋다

화려한 식탁보다
초록의 푸성귀가 핀 밥상이 좋고

헤픈 인연보다는 지금의 다정한 사람들로
은은하게 물들이면 더욱 좋다

소박한 그들과 함께 예쁜 들꽃 핀 강가를
거닐고 커피 한잔하면서
편하게 청담을 나누면 행복하다

꼰대가 아닌 뭉툭하게 살면서
유연하게 둥굴둥굴 굴러가고 싶다

이월호 시인의 <내 나이에 좋은 것들>

꿈꾸던 걸 모두 이루지 못했어도
이만하면 잘 살았다 할 수 있었으면...

모난 구석이 사라져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었으면...

해를 거듭할수록 흔들림 없이
마음의 여유가 넘치는 나였으면...

고요하게 빛나는 윤슬처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