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7 (목)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저녁스케치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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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

용혜원 시인의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향에 이끌려 마셨다가 쓴맛에 정신이 번쩍.
그래서 생각을 다듬을 때 커피는 필수지요.
하지만 단지 그뿐만은 아닐 거예요.
쓴맛 속에 숨은 다양한 맛을 찾아내는 재미,
쓴맛 뒤에 따라오는 오묘한 끌림이
어딘지 모르게 인생과 꼭 닮아 있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