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4 (수) 옥이와 주얼리
저녁스케치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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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다 오빠야 글치?
저 달 딸 수 있을까
그럼 딸 수 있지
오또 케 따?

그건 낫으로 대나무 끝을
일자로 쪼개고
사이에 손가락 굵기의 나뭇가지를
끼워 넣는 거지

신기하네
그리곤 또 오또 케 해?

...!
사과에 꼭지가 있듯이
달에도 있을 거야

그 꼭지를 대나무 틈새에 넣고
으랏차차 확 돌리면
홍시처럼 달도 뚝 떨어지지

! 그렇구나
오빠야! 나 사랑해?

저 달 따 줘 갖고 싶단 말이야
얼른 따줘! 얼른...

이월주 시인의 <옥이와 주얼리>

별도 달도 다 따줄게.
저 별은 이제 너의 이름으로 부를 거야.

아닌 걸 알면서도 미소 짓게 하던 그 말,
간질간질한 마음을 꾹 누르고 슬쩍 건네보세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그때, 그 순간,
사랑하는 이의 함박웃음을 다시 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