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3 (화) 장미의 위로
저녁스케치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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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환하게 밝히며
따뜻하고 온화한 미소로 핀
가시 박힌 장미의 위로

한마디 말도
필요 없이 그저, 그곳에
피었을 뿐인데

무리 지어 핀 꽃길에
아프면 아픈 만큼
힘들면 힘든 만큼
기쁘면 기쁜 대로
위로와 축복을 받는다는 것이
행복하지 아니한가

그렇게 사는 것이라며
그것이 인생살이라며

무심히 지나지 않고
순간 머무는 눈빛을 끌리게 하는
향기로운 미소를 보았다

마침내 장미가 나를 울렸다.

박명숙 시인의 <장미의 위로>

가시 돋는 고통에도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는 장미가
누군가의 가시 돋친 말과 행동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우리에게
자신처럼 상처를 디딤돌 삼아
당당해지라고 말해주네요.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만큼이나
짙어진 장미 향기가
지친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