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9 (월) 꽃가지
저녁스케치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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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지 쉼 없이
바람결에 이리저리 휘둘린다
내 마음도 쉼 없이
어린애처럼 오르락내리락 흔들린다
맑은 날과 흐린 날 사이를
의욕과 체념 사이를 쉼 없이 오간다
바람결에 꽃잎 다 날아가 버리고
가지에 열매 매달려
웬만한 바람 불어도 가만히 있게 될 때까지
어린애 같은 마음이 가라앉고
평온을 찾을 때까지
살아보니 정신없이 흔들리던 인생도
놀이처럼 즐거웠다고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고백할 때까지
헤르만 헤세의 <꽃가지>
떠오르는 해에 넘치던 의욕이
지는 해와 함께 소심함이 되고,
화창한 날엔 신이 났다가
비가 내리면 금세 우울해집니다.
그렇게 흔들리는 꽃가지처럼
마음 편할 날 없다 해도
긴 인내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래, 그런 날이 있었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