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9 (토) 참꽃
저녁스케치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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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하게도 피었다
은둔의 겨울 지나
흙 속에서도 자양분의 잉태를 꿈꾼다
봄의 시작을 기다렸다
잠이 깨어 호미 끝에서 묻어오는
바람에 그을린 황톳빛 순정
연둣빛 봄 편지 받기도 전
밤새 열꽃 앓던 마음이 다가와
진분홍 연정이 우수수 쏟아진다
환장하겠다
작년에 보고 올해 또 보는데
왜 이리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냐.
김해정 시인의 <참꽃>
매년 오는 봄인데도
봄이 오면 가슴은 두근두근
구름 위를 걷듯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혹여 짧은 봄처럼
금세 이 마음이 사라지진 않을까,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노란 개나리에서 희망을
분홍 참꽃 진달래에서 청춘을
연보라 라일락에서 사랑을 따다가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