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지요.
단지 두 부류의 사람들뿐, 더는 없어요.
죄인과 성자는 아니에요, 잘 알다시피.
선한 이에게도 나쁜 점이, 나쁜 이에게도 좋은 점이 있지요.
부자와 가난뱅이도 아니죠.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한 세월 속에
누구나 웃을 때도 있고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짐을 드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어딜 가든 보게 될 거예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늘 이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는 걸
그리고 참으로 이상한 일은 내 생각엔
기대는 자가 스물이라면 짐 드는 사람은 하나뿐이지요.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길을 가는 이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 지우고
걱정과 근심을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
미국의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의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우리 역시 부모님과 가족에게
무거운 짐을 지어주지 않았나요?
알아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근심과 걱정 끼치는 일이었는지는 않았는지요?
이제는 우리가 그동안 힘겨웠을 이들의 짐을
나누어 지어줘야 할 차례인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