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서
깃털 하나가 내려온다
두 손을 모두어
깃털을 받는다
작은 내 손 안에
사뿐히 내려앉는 깃털
실바람처럼
가볍다
가벼운 것일지라도 새들은
가끔씩 깃털을 버리는가 보다
버릴 것은 버리면서
가볍게
하늘을 나는가 보다
권영상 시인의 <새들은 가볍게 하늘을 난다>
어깨 위에 앉아도
무게를 못느낄 만큼 가벼운 깃털이지만
새들은 그것마저도 버리면서 삽니다.
새들이 하늘을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는 이유는
제 몸 하나 말고는
아무 것도 가지려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