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는 발목을 늘려본다
병명은 만성 골막염
혼자 사느냐고 묻는다
제대로 먹지 못해 생긴
결핵성 골막염일 수도 있어요!
침대에 누워 침을 맞는다
신발을 바꾸세요
당신의 신발이 아닙니다
신발 때문이 아닌데!
살아온 길들이 따끔거린다
이번 생에 맞는 신발이 있기는 할까?
서동인 시인의 <당신의 신발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마음껏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그 보답이 이름도 낯선 병입니다.
그럴 때면 내 살아온 삶이
모두 잘못된 것 같지만요.
그래요. 조금 쉬었다 가라는 뜻으로 생각해요.
밑창이 닳은 신발도, 내 몸도 보수하라는 뜻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