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귀하고 고마운 일이다
날도 찬디
글 쓰느라 얼매나 욕보냠서
양서운 부녀회장님과
권영희 총무님이 다녀가신다
뭐라도 쟈셔감서 일허라고
과일 보자기 두고 가신다
보자기에는 귤과 사과와
바나나 댓 개가 섞여 들어있다
배웅은 무신 배웅이어라우,
달을 내 대신 따라나서게 하고
마당에 쭈뼛쭈뼛 서서
멀어지는 발소리 훤히 듣는다
달을 문 강아지와
달의 눈을 한 두루미와
달 플래시를 든 너구리,
구름이 차례로
아주 멀어진 발소리를 따라가다
사라지는 걸 본다 내일은
돼야지괴기 댓 근 끊어서
마을회관엘 다녀와야겠다
박성우 시인의 <어떤 방문>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은
우리를 당황스럽게도 하지만
뜻하지 않는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하죠.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기뻐할 일도 많고
고마워할 일도 많은 우리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