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작은 꽃밭의 채송화를 보세요
저리도 쬐그만 웃음들로 가득 찬
저리도 자유로운 흔들림
맑은 전율들을
내 속에 있는 기쁨도
내 속에 있는 슬픔도
태양 아래 그냥 내버려두면
저렇듯 소박한 한 덩어리 작품이 될까요?
저렇듯 싱그러운 생 자체가 될까요?
김상미 시인의 <질투>
채송화라고 해서
왜 슬픔과 고난이 없었을까요?
지금은 환하게 웃고 있는 꽃들도
추위와 바람을 견딘 끝에 피어난 걸요.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것일 뿐
우리도 자신의 때를 만나면 언젠가 꽃으로 피어날 겁니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언젠가는 싱그럽게 웃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