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새침한 산새는 휙 지나가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나무도 한 번 지나가는 이에게
이야기를 걸지 않는다.
여러 번 걷고 가만히
보는 자에게만 보이는 길
새의 노랫소리
얽혀있는 나무의 포옹
꽃의 향기
바람결에 스치우는 풀
그리고 걸음마다 들리는
나뭇가지 부서지는 소리
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곽은지 시인의 <슬기로운 등산법>
세상에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아요.
겨우 몇 번의 시도로는 어떤 길도 낼 수 없죠.
꾸준히 오랫동안 반복해 걷는 사람만이 길을 낼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오르고 오르는 것.
그것이 슬기로운 인생등산법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