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9 (토) 미안하다
저녁스케치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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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 시인의 <미안하다>
세상 모든 행복을
다 가져다 주겠다고 했던 약속.
삶의 풍파에 빛바랜지 오래지만
그대를 향한 심장은 아직도 요동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큰소리나 치지 말 것을.
지금껏 해준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