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7 (목) 노각나무 꽃을 그리는 밤
저녁스케치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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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저녁
창가에 서서 눈발을 바라보는데
한 여름에 피는 동백꽃
노각나무 흰 꽃이 떠올랐다
어둔 밤길 걷는 나그네가 빛을 그리듯
내 마음이 추위를 타서 그 꽃이 생각났을까
무늬가 사슴뿔을 닮아서
이름을 얻었다는 노각나무의
그 매끈하고도 아름다운 수피를
다시 한 번 어루만지고 싶다

백승훈 시인의 <노각나무 꽃을 그리는 밤>


하얀 세상을 가르며
겨울바람이 매섭게 옷섶을 파고듭니다.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눈꽃에 고갤 들어보니
밤사이 눈송이들이 몽글몽글 뭉쳐선
앙상한 나뭇가지에 뽀얀 꽃을 피워 놓았네요.

빠알간 겨울동백이 피어나는 때인데,
여름동백 노각나무 꽃이 그리워지는 걸 보니
마음은 벌써 여름까지 달아나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