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8 (월) 달
저녁스케치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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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름은
오른쪽부터 슬슬 줄이며 산다.
또 한 보름은
왼쪽부터 슬슬 불리며 산다.
한 달을 그렇게 산다.
일 년을 그렇게 산다.
영원히 그렇게 산다.
달은
좌와 우를 맺었다가 풀었다가
우와 좌를 비웠다가 채웠다가
삶이 참 둥글다.
그 달빛 비친 곳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좌우가 서로 달달 볶아대며
김윤현 시인의 <달>
달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밤하늘을 보며 한숨만 쉬는 모난 우리에게
한 결 같이 환하고 밝은 미소를 건네죠.
어떤 날은 지친 마음을
또 어떤 날은 피곤함을 달래주기 위해
자신이 가진 빛을 아낌없이 내어 줍니다.
그렇게 빛도 모양도 잃은 채 사라졌다가도
금세 둥근 제 모습을 찾아가는 달.
둥글고 또 둥글게,
달처럼만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