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 (화) 얼마나 살아야
저녁스케치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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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심장이 단단해질까요
얼마나 살아야
마음이 무뎌질까요

뾰족한 마음이 닳고 닳아
동그라미를 그려가는데
그 안에 있는 작은 점
나약함이 불쑥 고개를 듭니다

강하게 더 강하게
단단하게 더 단단하게
울타리를 쳤는데
아직도 작은 일에 상처받고 고민하며
두 발이 퉁퉁 부을 때까지 걷습니다

얼마나 아파야 무뎌질까요
얼마나 걸어야 답답함이 풀릴까요

조미하 시인의 <얼마나 살아야>


견디기 힘든 시련 앞에서
이번이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라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 삶입니다.

그래서 삶이란 익숙지 않은 길을
끝없이 걷는 느낌이 들곤 하죠.

누군가는 그럴 때면 이렇게 말한대요.
‘나중에 얼마나 잘 되려고...’

얼마나 살아야 모든 게 괜찮아질지는 몰라요.
하지만 잘 될 거란 믿음이 우릴 다시 일어서게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