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1 (목) 우산
저녁스케치
2021.01.21
조회 479

우산 속
우리 둘만의 우주에서
당신의 어깨를 감쌀 수 있다면
내 한쪽 어깨는 조금 젖어도 괜찮아요.
난 당신을 향한 마음만
차가운 비에 젖지 않으면 됩니다.
아, 물론 젖는다고 이 뜨거운 마음이
식을 리는 없습니다만.

박치성 시인의 <우산>


함께 우산을 쓰고 걷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비바람 피해 이리저리 우산을 기울이느라,
내가 흠뻑 젖을지라도 우산을 내어 주게 되는 사람.

슬쩍 내게로 밀어낸 우산에 결국 둘 다 비에 젖고 난 뒤,
오히려 서로의 반쪽은 젖지 않아 다행이라며 미소 짓는 사람.

비 내리는 날이면 그렇게... 함께 비를 맞고픈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