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2 (월) 8월이 오는 소리
저녁스케치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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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너무 뜨거워
마음 둘 곳 없는 여름
하늘에 별을 바라보면 설친 잠
별빛 따라 가는 발자국 소리
푸른 나뭇잎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몇 개의 길 위에 부는 바람소리
파도의 하얀 꿈을 모아
소라껍질 깊이 담는 소리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별빛이 몸을 더듬는 소리
넓은 초원 풀잎에 맺힌 이슬
그리움으로 구르는 소리
가냘픈 그 숨결소리
짓눌린 가슴 열어 놓습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뜨거운 숨결이 느낌으로 오는 여름
내 마음 연록색 잎사귀 돋아내
더위에 지친 그대의 그늘 만듭니다
이효녕 시인의 <8월이 오는 소리>
아직은 뜨겁지만 곧 저물어갈 여름.
8월의 나무그늘 아래에 서면 아주 조금은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져 견딜만하단 생각이 들죠.
뜨거움 속에서 땀 같은 눈물을 흘리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쉬어갈 나무그늘이 되어줘야지 하며,
8월의 첫 걸음을 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