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7 (월) 소소한 행복1
저녁스케치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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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들을 데리러 학교에 간다
밤12시
자율학습을 마치고 아들이 나온다
차 문을 열어준다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아무렇지 않은 듯
바람은 제 갈 길을 가고
별들은 구름을 살짝
비켜서며
가끔 눈을
반짝이기도 할 것이다
힘들지 내가 물었다
“괜찮아요”
아들이 대답했다
가슴 뛰지 않는 평온함에
안도하며
그렇게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
김종원 시인의 <소소한 행복1>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를
심드렁하게 여겼던 어린 날이 있었죠.
더는 겪을 일도 없을 만큼 모진 세월 견뎌내고 보니,
별 일 없는 하루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나도 별 탈 없는 하루.
어떠냐는 말에 괜찮다는 대답을 듣고선
그래 그럼 됐다, 그게 어디야 하며 맞장구치는 하루.
소소한 평온함 속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