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5 (토) 바람이 부는 까닭
저녁스케치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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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 만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안도현 시인의 <바람이 부는 까닭>
바람이 붑니다.
고요했으면 하는 맘에 끊이지 않고 바람이 불어옵니다.
기분 좋은 산들바람에 웃다가도
맘을 뒤흔드는 돌개바람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팔랑대며 꽃바람 따라 길을 걷다가
거센 맞바람에 가던 걸음을 멈추기도 하죠.
나만 따라다니는 바람이 야속해 잠깐 멈춰 서봅니다.
그러니 바람도 잠잠해지네요.
그제야 깨닫습니다.
나를 아프게 했던 그 세찬 바람은
바로 내가 일게 한 바람이었단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