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4 (금) 가을 산책
저녁스케치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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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가득
파아란 하늘이 고입니다
코스모스 흐드러진 산책길
작은 벤치에는
햇볕이 소복이 내려앉고
나뭇잎 살랑거리는 소리
낮은 음계로 들려옵니다
잠자리 떼 비행하는
풀숲 아래선
또르르, 또르르
아기 옹알이 같은 풀벌레 소리
바람이 사르르 밀려올 때마다
살풋, 눈이 감깁니다
해바라기 씨앗은 여물었을까
곰곰 궁금하던 참새 한 마리
포로롱, 햇살을 타고 올라
긴 목울대를 흔들며
쉴 새 없이 종알댑니다
아, 이 아름다운 날
그대와 보폭을 함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박금숙 시인의 <가을 산책>
걷기 좋은 가을 날.
지저귀는 새들 장단에 맞춰 노랠 흥얼거리고
풀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과 춤도 추다
따뜻한 햇살에 만나면 잠깐 쉬어갑니다.
이 멋진 산책길에 그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일은 우리,
나가서 조금 걷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