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0 (월) 외할머니의 추석
저녁스케치
20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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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같은 손자가 오면
그 옛날 할머니를 생각한다

추석 전 날 손주들을 기다리고
가는 날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던 일

이슬이 채 가시지도 않은
플라타너스 거리에서
먼데서 오는 나를 기다리던
외할머니

먹먹한 빈자리에
덩그마니 보름달이 밝다

보름달 속에 인자하게 웃으시던
할머니 얼굴을 보며
나도 손자를 안는다

김귀녀 시인의 <외할머니의 추석>


우리 강아지 왔냐며 반갑게 맞아주시던 할머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손수건에 싸두었다 몰래 쥐어주시곤 했었죠.

한 데 섞여 눅눅해진 주전부리였지만
사랑이 더해져선지 꿀보다 달콤했었는데.

그리운 할머니의 푸근한 내리사랑,
이젠 자식에게, 손주에게 그대로 전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