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8 (토) 내 탓이네
저녁스케치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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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보석을 지닌 자
보석처럼 살고

마음에 돌을 지닌 자
돌처럼 살며
마음에 가시 돋힌 자
가시처럼 사네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은
내 마음이 이렇게
생겼기 때문이요

이것이 자기를
반성하며 깨치며
살아야 하는 이유라네

꽃나무가 꽃을
마음에 그리며
살았기 때문에
꽃이 핀 것이네.

차영섭 시인의 <내 탓이네>


누굴 탓할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이 못나 세상이 미워 보이는 걸.
내 마음이 메말라 꽃 한 송이 피워내지 못하는 걸.
내 마음에 날이 서 모진 말만 내뱉고야 마는 걸.

이리도 부족한 나인데 누굴 탓할 수 있을까요.

굳이 탓이란 걸 해야겠다면
무조건 내 탓, 오로지 내 탓이라고
말할 줄 아는 우리였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