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7 (금) 가을 에피소드 1
저녁스케치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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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만히 보면
착각 속에 사는 걸 본다
자신이 잘났다는 착각
거울을 보며 백설 공주 계모의 흉내도 내고
결국은 독이 있는 사과를 들고
백설 공주를 찾아 나서기도 하지
착각하는 것은 또 있더라
계절의 교차로에 서면 착각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변화를 볼 수 있다.
아직은 여름인 줄 알았는데
비 한 번 오고 나니 언제 가을이 되었는지
여름인 줄 알고 얇은 옷을 입고 나왔다
주위의 눈총 받고 추위에 벌벌 떨었지
아이! 창피해...
도지현 시인의 <가을 에피소드 1>
수많은 착각 속에 사는 우리.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
상대방을 다 안다는 착각
심지어 바쁘다는 착각
뭐, 살다보면 착각할 수 있죠.
근데 적당히 자신감을 가질 정도만.
창피하면 안 되니까.
그리고 계절만큼은 착각하지 말아요.
지금은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가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