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4 (화) 나를 놓아주고 싶다
저녁스케치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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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아직도 놓지 못하고
움켜쥔 게 있다면
손을 펴 놓아버리고 싶다.

내 마음에 아직도 비우지 못하고
쌓아둔 게 있다면
비워내고 가벼워지고 싶다.

내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가 있다면
나 벗어 던지고 싶다.

내 안의 모든 욕심을 태우고
내 안의 욕망의 싹을 자르고
도리와 책임과 굴레를 벗어나

바람이 부는 대로
물이 흐르는 대로

나를 가만히
놓아주고 싶다.

안숙자 시인의 <나를 놓아주고 싶다>


그냥 내려놓음 되는데
왜 굳이 붙잡고 앉아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지.

바로 버리면 되는데
첨부터 한 몸이었던 것 마냥 왜 붙들고 아파하는지.

근데,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잖아요.

그러니까 적당히 내려놓고 버릴 건 과감히 버리면서
모든 걸 애써 잘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