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0 (금) 살아간다는 것은
저녁스케치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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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알게 되었네
바람이 불면 최대한 낮게 엎드리기도 하고
선한 표정으로 눈웃음치기도 하며
자기를 낮추며 스스로 유연해져야 한다는 것을
오랜 세월 많은 번민의 굽이굽이를 지나서
이제야 알게 되었네
스치듯 지나온 순간들이
저마다 흔적을 남기게 되고
사랑도 이별도 지나온 시간만큼
점점 더 간절해진다는 것을.
김종원 시인의 <살아간다는 것은>
물 흐르듯 살며 세상이치를 깨닫게 될 즈음
가슴 한 구석을 파고드는 먹먹함이 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인데, 이미 스쳐간 인연인데,
뭐가 그리도 아쉬운 걸까 싶어 놓으려 하지만
밀어낼수록 더 살이 붙는 미련을 보고야 깨닫습니다.
아쉬움이 아닌 간절함이었다는 걸.
그 간절함이 나를 살게 했다는 것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