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9 (화) 가을이 되니
저녁스케치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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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공연히
눈시울 적시는 일이 많아진다
슬픈 음악 가슴에 와 닿아
흘러내리는 눈물 주체 할 수 없고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나
마음을 어지럽힌다
고른 숨쉬며 다잡으려 하지만
계절의 유혹은 소란스럽기만 하다

시간은 태양을 향해 가고
사람은 세월 따라간다
헤어져선 살 수 없던 사랑도
삶 속에 묻혀 하나, 둘 비워가며
포기를 배운다는 것
그것은 세상을 내려놓는 것이리

김윤진 시인의 <가을이 되니>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말라 떨어져
데굴데굴 구르는 나뭇잎을 봐도,
예쁜 꽃을 봐도, 밥을 하다가도,
통화를 하다가도,
울컥울컥 목이 메여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안타까움과 슬픔,
화가 나거나 기쁠 때도.
그 모든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전에
눈물이 먼저 맺히는 걸 보니,

아직 가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