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4 (목) 편지로 할 말은 눈물이라서
저녁스케치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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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할 말은 눈물이라서
시만 적어 보냅니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스스로의 어둠을 감추는 것
그대와의 시계바늘을 바꾸는 것
그건 다시 말해서
모든 걸 망각하는 것
백지로 쓴 편지 같은 것
그대에게 할 말은 바람 같아서
시만 적어 보냅니다.
김기만 시인의 <편지로 할 말은 눈물이라서>
하고픈 말은 너무 많지만,
차마 글로는 다 적을 수가 없어
하얀 백지만 고이 접어 보낸 경험 있으신지요.
사랑하는 마음도, 미안한 마음도, 고마운 마음도
차곡차곡 쌓이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넘치기 마련이죠.
그래서 그때그때 마음을 표현해야 하나 봐요.
그렇잖아도 헛헛한 가을,
하고팠던 말이 백지가 되고
바람이 되어 흩어져버리면 맘이 더 아프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