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6 (수) 가슴으로 느끼는 가을
저녁스케치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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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아야 할 것이 많아
이리도 허전한 가 봅니다
시간을 삼켜버린 가을이 되면
아리게 되살아나는 것들
엉거주춤 오갈 수 없었던
그대의 고뇌까지도
그리움으로 묶는 계절
흐느낌을 참아보지만
지치고 마는 인내심은
밖으로 솟구칠 것 같습니다
그대에게 다다르지 못하고
흘려버려야 했던 감정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왜 이리 퍼붓는 빗속 같을까요
가슴으로 느끼는 가을은
그대 기억이 너무 아파서
눈물바람에 속만 헤집다 늘어집니다
늘 가을은 이렇게
김윤진 시인의 <가슴으로 느끼는 가을>
가을엔 아픈 사랑이 떠오릅니다.
붙잡으려 애썼지만
결국 손을 놓아야만 했던 사람.
흐른 세월만큼 희미해진 기억이지만
베인 가슴에 남겨진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해마다 가을을 따라와 마음을 헤집어 놓습니다.
가슴이 아리다 못해 쓰라린 걸 보니
가을이 깊어지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