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 (금) 10월의 엽서
저녁스케치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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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이해인님의 <10월의 엽서>


시선이 닿는 풍경마다 그림이 되고,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가 되는 날들.

가을 내내 차곡차곡 담아 두었다
10월의 어느 날 그대에게 보낼게요.

그댄 올해도 가을이 스치듯 지나갔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