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6 (토) 지하철 친구
저녁스케치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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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사람이 먼저라는
솜이불처럼 푹신한
그 부푼 생각으로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할 때
군말 없이 달려와 주는 산소 같은 친구다.
마치 햇살처럼 따스한 네가 있어
난 참으로 좋다.
새콤달콤한 살구처럼
참 잘 익은 인품
그 맛깔 나는 향기가, 난 참으로 좋다.
무엇보다 사람을 한없이 편하게 해주는
그 넓은 품이, 난 참으로 좋다.
그대와 간 곳이
동네면 동네, 마을이면 마을 어디나
모두가 풍경이 된다.
사랑스런 동화가 된다.
이청우 시인의 <지하철 친구>
출근길엔 웬수 같은 친구지만,
퇴근길엔 조곤조곤 사람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빛나는 도시의 야경도 선물해주는 다정한 친구.
약속 한 번 어긴 적 없고,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달려오는 친구.
버거울 법도 한데 오늘도 싫은 내색 않고 달려와 준
지하철 친구에게 노곤한 몸과 마음을 살짝 기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