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 (화) 아직도 사랑하세요?
저녁스케치
2021.11.02
조회 624
사랑하세요?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있나요?
다방 구석에 앉아
성냥개비 끝없이 쌓았다 부수고
또 쌓으며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 있나요?
그 이름이
철수든
영이든
톰이든
메리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콩거리고
얼굴 빨개진 적
있나요?
세월이 가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간절한 순간들이
있었나요?
사랑도
유효기간 같은 것이
있을까요?
너무 오래 사랑하면
죄가 될까요?
지금도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콩콩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나요?
아직도 사랑하세요?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시나요?
김종원 시인의 <아직도 사랑하세요?>
헤어지기 싫어 밤새 걷고
공중전화만 보면 전화 걸고 싶고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하염없이 기다렸던 사랑.
기나긴 세월이 추억마저 다 지운 줄 알았는데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기억들도 하나씩 되살아나는 걸 보니,
아직 사랑하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