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 (월) 11월이면
저녁스케치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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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누구나 조금은
신실해지고 싶겠지요.
아마 경건한 속죄의 탑을
어딘가에 잔뜩
쌓아 놓았을 겁니다.
시린 바람을 마시고
살얼음을 부비고
다시 악물고도 싶을 겁니다.
혹시나 허물이 넘쳐
부끄럽기만 한 지난날들이
뜻밖에 지순한 불씨가 되어
외진 곳에 모닥불을
지피고 있을 수도 있으니
눈 크게 뜨고
잘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임영준 시인의 <11월이면>
남은 두 달 보단 지난 열 달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는 11월의 첫날.
얼마 남진 않았지만,
결코 짧지만은 않은 60여일의 시간동안
큰 욕심보단 작은 일들을 마무리하며
후회 없이 보내야겠단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