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30 (토) 단풍 밑을 걷는 사람에게
저녁스케치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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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때는 그래야 할 이유가 있었고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만 아파하고 미안해하지 마요

그도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처럼 걸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나무 그늘에서 슬퍼하지 않도록
저토록 붉게 웃어주는 단풍을 보세요

꽃보다 붉은 한 계절이 당신 눈앞에 있습니다

지난 길
남은 길
모든 길이 사랑입니다

이종화 시인의 <단풍 밑을 걷는 사람에게>


애써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단풍 아래서면 자꾸만 지난날들을 뒤돌아보게 되죠.
쓸쓸한 가을바람에 회한과 미련이 몰려 올 때면
다시 꽃이 된 단풍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모든 걸 다 내던지고도
마지막까지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는 단풍처럼,
기억 속의 그 사람도, 지난 모든 일들도
가슴속에서 아름답게 물들어가길 바라며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