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9 (금) 재래시장
저녁스케치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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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일이
따분하고 힘겹게 느껴질 때
한번 재래시장을 찾아가 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
시끌벅적한 시장 풍경 사이로
흐르는 생명의 기운
좌판이나 노점상을 벌여놓고
전투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구릿빛 얼굴의 사람들
남루한 가난 속에서도
삶의 희망과 웃음이 넘실거리는
불꽃처럼 치열하게
떠오르는 저
끈질긴 바닥의 힘
세상을 버티는 힘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세상의 변두리에서
불끈 치솟아 오른다는 것을.
정연복 시인의 <재래시장>
세상을 바꾸는 건 몇몇의 잘난 사람이 아닌
주어진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평범한 사람들이죠.
잡초처럼 거친 삶을 가꿔 끝내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
그런 사람 꽃향기가 가득한 시장이니 좋아할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