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6 (화) 다 잊고 산다
저녁스케치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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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 올 때가 있다
그 무엇인가
잊은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이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 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못 다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
원태연 시인의 <다 잊고 산다>
어떤 일은 꼭 기억해야 하는 가하면,
잊지 않고선 살 수 없는 일도 있죠.
하지만 아픈 기억이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나 봐요.
희미해진 기억이 말을 걸어올 때면,
고요하던 심장소리가 점점 빨라지니까요.
잊을 수 있어 살아지는 거라고 믿었는데,
어쩌면 잊지 못하는 기억 때문에
살아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