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5 (월) 인사법
저녁스케치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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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느 깊은 골짜기에 사는
소수민족의 인사말은
"어느 산에 가십니까"이다
길을 잃고 돌아오지 않으면
그 산으로 찾으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으면 인사말로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끼니를 거르지 말고 건강을 잘 챙기란 말이겠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출근할 때
"차 조심해라"라고 늘 말씀하셨다
퇴근할 때쯤이면 늘 베란다에 계셨다

가끔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마음속으로 인사를 한다
"어머니, 거기서는 아프지 않으시지요“

임창연 시인의 <인사법>


‘식사는요?’ ‘운전 조심하세요.’ ‘잘 잤어요?’
‘별일 없죠?’ ‘기분은 어때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당부에 가까워지는 인사.
그래서 오늘은 이 인사를 건넬까 해요.

“괜찮아요?”

무엇보다 그대의 마음이 무사했으면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