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6 (월) 그 자리에 있어 주세요
저녁스케치
2021.12.06
조회 553
기다리지 말아요
애써 찾으려고도 하지 말구요
그 자리에 있을께요
무엇을 위해 살든
무엇을 얻기 위해 살든
왜 사느냐 묻지 말아요
우리가 느끼는 것은
보이는 것이 다 아니잖아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밝은 눈을 가져야 해요
오만과 편견
아집과 미련스러움 다 버려요
순수한 현재를 사랑해요
고요 속에 외침을 외쳐봐요
누구든지 메아리를 줄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을께요
그 자리에 있어 주세요
우린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성스런 모습
태초의 아담과 하와였으면 해요
류경희 시인의 <그 자리에 있어 주세요>
모두가 해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에 왔건만
삶의 뭇매를 맞다보면 마음이 탁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흐려진 마음과 색안경을 걷어내고
언제나 맑은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서로를 위해 모습은 변해도
마음만큼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