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 (금) 살아가는 힘
저녁스케치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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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밑
부러진 나뭇가지를 몇 번이고 물고 가는
까치를 보았다
가지를 잘게 잘라 놓아 주었다
부리에 물어 나르는 나뭇가지는
든든하게 집을 짓는 버팀목이 되어
알을 품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둥지를 지으려 애쓰는 흔적이 보여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있었다
산다는 일은
힘든 것도 슬픈 것도 이겨내며
도착해야 할 어떤 지점일지도 모른다
겨울이 시작하려 할 때 아보카도 씨를
빈 화분에 심었다
찬바람이 가까워지자 싹이 나왔다
모두 살아가기 위한 힘을 품고 있었다
이옥주 시인의 <살아가는 힘>
모두 나름의 살아가는 힘이 있지요.
그 힘이 부와 명예, 가족이나 꿈일 수도,
자연이나 일상에서의 얻는 행복감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큰 시련에 넘어졌을 땐
알을 깨고 나오는 새처럼,
두꺼운 씨앗을 뚫는 새싹처럼
결국 스스로 일어나야 하죠.
때론 너무 가혹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살아갈 힘은 늘 내 안에 존재한단 걸 믿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