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30 (화) 11월의 나무처럼
저녁스케치
2021.11.30
조회 545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 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이해인 님의 <11월의 나무처럼>


가을이 유독 쓸쓸하게 느껴지는 건,
사랑받은 만큼 돌려주지 못해서
차마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가는 11월에 우릴 힘들게 한 상념들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 모두 보내버리고,
12월엔 마음을 더 표현하고 나누며
사랑으로 가득 채워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