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7 (토) 떠난 사람은 울지 않는다
저녁스케치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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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나를 미워하고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먼발치에서
나를 조용히 사랑할 뿐입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나에게 실망하고 화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나를 믿고 그윽이 바라볼 뿐입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내 겉모습만 보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내 마음의 중심을 알기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쉽게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어떤 일이라도 다 용서한다고 속삭입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내 처지에 따라 기뻐하기고 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눈물도 웃음도 없이 나를 격려할 뿐입니다.
한 번 떠난 사람은
다시 떠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
내 생각이 성숙하는 만큼 그도 자라
삶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 줍니다.
지금 누군가로 인해 괴롭더라고
그를 미워하지 마십시오.
그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그때는 괴로워한 만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누군가로 인해 기쁘더라도
너무 좋아하지 마십시오.
그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그때는 지금 기뻐한 만큼 괴로워할 것입니다.
정용철 시인의 <떠난 사람은 울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흐르는 물처럼 한곳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뜨겁던 우정이 사소한 일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하고
다시 안 볼 거란 사람이 뜻밖의 계기로 친구가 되기도 하죠.
그러니까 우리,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일수록
더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보듬어주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