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6 (금) 당신이 그리운 날
저녁스케치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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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으로 스미는 초겨울
당신의 따스한 가슴이
그리워집니다
나 어릴 때 당신은
해가 질 때면 이방 저 방
분주하게 연탄불 갈아 놓으시고
따듯한 아랫목 사랑
내 새끼 행복이라며 좋아하셨던 그 모습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그런 당신은
가난을 힘겨워 않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따듯한 사랑이셨지요
낙엽은 바람에 쓰러지고
찬바람이 노을을 때릴 때
당신의 그리움은 깊어만 갑니다
이순재 시인의 <당신이 그리운 날>
자신이 아닌 자식의 행복을 위해 살던 당신.
웃음 뒤의 고단함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낡은 외투 하나로 겨울을 나게 하지 않았을 텐데.
고된 몸이 쉬어갈 수 있게 아랫목을 내드렸을 텐데.
투정이나 밉단 말보다 사랑한단 말을 더 해드렸을 텐데.
회한 서린 바람이 부는 이맘때면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