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5 (목) 문짝
저녁스케치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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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열면 대칭이 되고
서로 닫으면 대립이 된다
서로 열면 안으로 들어가고
서로 닫으면 밖으로 나온다
서로 열 때마다 삐걱거리고
서로 닫을 때마다 꽈당거린다
한쪽만 열려 있을 때가 있고
한쪽은 닫혀 있을 때가 있다
그렇게 열고 닫다 보면
어느새 낡아가는 문짝
부부
김선태 시인의 <문짝>
부부라고 해도 어떻게 꼭 맞을 수만 있겠어요.
티격태격하며 서로에게 맞춰 변해가는 거겠죠.
빛도 바래고 삐걱거리는 소리도 나지만
그래도 나란히 있을 때 가장 보기 좋은 오래된 문짝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편안함과 멋스러움이 베어나는 사이가
바로 부부사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