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3 (화) 가슴 저린 추억
저녁스케치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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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날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럴듯한 이유 한 가지 없어
만나자는 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잊자고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도
촛불처럼 눈물로 어둔 밤을 지새는
풋사랑에 익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립다, 보고프다, 생각난다.
그리워 몇 번이고 마음으로 불러보지만
훗날에 가슴시린 이별이 두려워
감히 만나자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나면 상처가 낫듯이
씻은 듯 잊어버리려 해도
세월이란 약조차
사랑병엔 잘 듣지 않는데...
정우경 시인의 <가슴 저린 추억>
헤어짐이 두려워
시작조차 해보지 못했던 사랑.
곁에 있는 것마저 허락받지 못할까봐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던 그 사랑.
이젠 화석이 되고도 남을 만큼 시간이 흘렀건만
더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사랑병엔 정말 약이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