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2 (월) 물 흐르듯
저녁스케치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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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물 흘러가듯
세월을 아껴야겠다
찬 서리에
두 어깨가 시려도
두꺼운 외투를 걸치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물 흐르듯 가야겠다
빈가지 끝에
매달린 나무 잎새
안간힘을 써본들
바람 앞에 흔들거림을
그 누가 막을까?
그냥
창 너머
우두거니 서 있는
가로등을 바라보니
나도
저것을 닮았구나
바람 불면 부는 곳으로
물이 흐르면
흘러가는 곳까지
정처 없이 가야 하나 보다.
박가을 시인의 <물 흐르듯>
좀 멈췄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은 더디게만 가는지.
가는 시간이 아까워 애써 붙잡으려는 때도 있었지만
잡으려하면 할수록 한숨만 깊어지기에,
그저 물 흐르듯 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