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7 (수) 흔들리는 것에 대하여
저녁스케치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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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번민할 때
길가의 돌멩이를 보라.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고 싶을 때
가을 갈대를 찾아가라.

슬픔에 젖어 헤맬 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서보라.

지나간 아픈 기억으로 뒤척일 때
강가에 서라.

좌절하고 슬픔에 번민하는 것은
큰 바다에 파도가 일듯이
삶은 지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의 미소
저마다 향기로운 열매를 품고
시간을 여행하는 방랑자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
가끔 눈감고 스치기도 하지

바람 불어 날리는 모든 것들은
살아있다는 것

신의 축복으로 단련되는
한그루 쓸모 있는 나무라는 것

노연화 시인의 <흔들리는 것에 대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 없고
흔들리지 않는 인생도 없다고 하죠.
수시로 우릴 흔들어대는 모든 일들도
지나고 보면 모두 한 때일 테니,
흔들림 속에서 지켜낸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우는 그날까지
쓰러지지 말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