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1 (금) 12월의 끝에서
저녁스케치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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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날이
미워한 날보다 많았는지
슬프고 힘들었던 날보다
행복했던 날이 많았는지
12월의 끝에서
지난날들을 떠올려보고 있어
보석 같은 날들을
가슴으로 살았니 머리로 살았니
얼마나 웃고 살았어
아니면 찡그렸어
맑은 하늘 아래 투명한 날들을
뿌연 눈으로 보낸 건 아닐까
별이 찬란하던 밤
내가 깨어있었는지 잠들어 있었는지
난 거울을 봐
거울 속의 나를 봐
아름다워진 거야 추해진거야
무엇이 변한 것일까
밤이 깊어만 가네
한해가 또 저무네

정유찬 시인의 <12월의 끝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2021년의 마지막 밤.
지난 1년, 돌아보면
그래도 괜찮았다 싶은 해였길,
우리의 내면이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진 해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