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2 (수)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아
저녁스케치
2021.12.22
조회 593

코스모스도
흔들리면서 피고

그보다 강한
갈대도 바람에
흔들리기에 서 있을 수 있다

그들이 흔들리는 이유는
꺾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지

사람인들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리

흔들리기에
넘어지지 않고
걸어갈 수 있음이야

그러기에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다
그래야 사람이지

한 번도
흔들려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일 게야

그 사람은
가슴도 차갑겠지
두근거림도 없을 테지

사람이기에
흔들림도
그리움도
눈물도 있는 게야

그러기에
흔들림은 죄가 아니야
사랑이 죄가 아니듯

목혜자 시인의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아>


흔들려야 인생이라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들 하지만,
안간힘을 다해 버텨보려 해도
속절없이 무너질 때면 참 속상하죠.

그래도 다행인 건
그 모든 흔들림이 찰나라는 것.
결국 다 지나갈 거예요.
그러니 물러서지 말아요.
이따금씩,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