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0 (금) 옹기종기
저녁스케치
2021.12.10
조회 519

다들 가난했지만
인정은 샘솟듯 했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옛 동네

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그림같이 추억된다.

크기와 모양과 빛깔이
제각기 다른 꽃들이

살을 비비며
옹기종기 살고 있는

들길을 걸으면
또 얼마나 기분 좋은지.

세상살이
기쁨과 슬픔도

가슴속에
옹기종기 자리하여

아기자기한
삶의 조각보 되리.

정연복 시인의 <옹기종기>


주머니에 든 것 없는 빈털터리였어도
전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던 어린 시절.
말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옹기종기 모여 사는
가족과 이웃이 있어 마음이 식을 일은 없었지요.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사람사이도 멀어진 지금,
외로워 말고, 서러워 말고, 마음만큼은 옹기종기.
그렇게 오래도록 서로에게 기대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