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2 (토) 길
저녁스케치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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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평생을 동무하여
함께 걸어갈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제 마음 다 퍼내어
서로의 먼지 낀 자리
병든 상처 씻어주고
마른 목 적셔주며
그렇게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오늘 비로소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먼 길 앞에 두고
비록, 지금 가난하다 하여도
그러나 그것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오히려 정직하고 선량한 마음만으로
그렇게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그렇게 지금 시작한다는 것은

김시천 시인의 <길>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
슬픔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죠.

굳이 이유가 있지 않아도
함께 먼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인생의 길벗이 되어주기로 해요. 우리.